좀비는 오랜 시간 등장해 온 게임 단골 소재 중 하나입니다. 강력한 무기로 좀비를 쓸어버릴 때의 짜릿한 손맛 덕분에, 생각을 비우고 하기 좋은 킬링타임용 액션게임인 경우가 많죠. 다만 한편에서는 수가 많지는 않지만, 액션보다 깊이 있는 스토리로 인상을 남긴 작품들도 숨어 있습니다. 특히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암울한 배경과 극한에 몰린 인간성이 겹치며 다른 세계관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서사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겜ㅊㅊ]에서는 스토리에 집중한 좀비게임을 한 데 모아봤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작품은 ‘언다잉’입니다. 2023년 12월 스팀에 출시된 생존 어드벤처게임으로, 유저 평가 ‘대체로 긍정적(1,582명 참여, 79% 긍정적)’을 기록 중이죠. 엄마 ‘앤링’과 아들 ’코디’의 생존기를 그리는 가운데, 앤링은 이미 좀비에게 물려 감염이 진행되는 중이라는 설정이 특징입니다. 자신이 좀비가 된 후에도 아들이 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감염까지 남은 시간 동안 자원을 모으고 여러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목표죠. 100가지 이상 기술 종류와 다양한 자원 덕분에 생존게임으로도 괜찮은 작품이지만, 엄마의 안타까운 서사가 가슴을 울린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비주얼 노벨입니다. 2023년 11월 스팀에 출시된 작품으로, 유저 평가는 ‘긍정적(37명 참여, 94% 긍정적)’을 받고 있죠. 원작과 마찬가지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세계 속 학교에 남아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각색을 통해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선택지에 따라 멀티 엔딩이 마련되어 있으며, 풀보이스 더빙과 100개 이상의 고품질 일러스트로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더스크 오브 더 케이지'는 좀비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국산 어드벤처게임입니다. 2023년 2월 스팀에 출시된 후,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54명 참여, 98% 긍정적)'을 받았죠. 플레이어는 기차를 타고 각지를 돌아다니며 구조 신호를 보내야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자매의 이야기는 물론 다양한 생존자들이 가진 서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플레이 타임이 1시간 남짓으로 다소 짧지만, 오히려 그 점 덕분에 가볍게 즐기기 좋으며 스토리도 여운이 깊게 남는다는 평이 다수입니다.

'라스트 메시지'는 2021년 6월 스팀에 발매된 공포게임으로,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175명 참여, 88% 긍정적)’을 받은 작품입니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 1년이 지난 세상에서, 아파트에 고립된 한 생존자의 이야기를 다뤘죠. 플레이어는 아파트를 탐험하며 생존에 필요한 아이템을 모으고, 때로는 또다른 생존자와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바이러스 창궐에 대한 진상에 다가가야 합니다.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언어장벽이 높지만, 무료게임이기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래빗 홀'은 은퇴한 전직 군인이 좀비가 가득한 마을에서 아내와 딸을 구해 탈출하는 액션 생존게임입니다. 2022년 9월 스팀에 출시됐으며, 유저 평가 ‘대체로 긍정적(225명 참여, 76% 긍정적)’을 받았죠. 플레이어는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는 좀비를 처치하며 아내와 딸을 구출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수수께끼를 풀며 마을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야 합니다. 여기에 클래식 바이오하자드와 사일런트 힐을 연상케 하는 고전게임 풍 그래픽을 더해 으스스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