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브노티카 2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 개발을 둘러싼 크래프톤과 언노운 월드(Unknown Worlds) 공동 창업자 간의 소송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언노운 월드 창업자가 넥슨 전 대표인 오웬 마호니의 조언을 기록했다고 주장한 메모가 증거로 제출됐고, 여기에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파장이 일었다.
관련 소식은 지난 20일(현지 기준)부터 주요 외신에 보도됐다. 크래프톤과 언노운 월드 공동 창업자 3인(찰리 클리블랜드, 맥스 맥과이어, 테드 길)은 올해 7월부터 서로 다른 주장을 앞세우며 법정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언노운 월드 공동 창업자들은 크래프톤이 2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보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서브노티카 2 연내 앞서 해보기 출시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했다.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 2는 올해 발매될 준비가 되지 않았고, 창업자들이 해고 전부터 작업을 중단한 상태였다고 맞섰다.
문제의 메모는 지난 11월 19일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서 진행된 심문을 통해 공개됐다. 크래프톤 법무팀이 언노운 월드 찰리 클리블랜드(Charlie Cleveland) 전 대표를 상대로 한 반대 심문이었다. 그 과정에서 클래블랜드 전 대표가 넥슨 오웬 마호니 전 대표의 조언을 기록했다고 주장한 메모가 증거로 제시됐다. 이 메모에 한국에 대한 비하 발언 다수가 포함된 것이다.
▲ 넥슨 재직 당시 오웬 마호니 전 대표 (사진출처: 넥슨 IR페이지)
2025년 6월 28일이라는 날짜가 명시된 메모에는 “한국은 적대적인 나라에 둘러싸여 왔기에 작고 지독하며, 매년 유명 영화배우가 성 문제, 마약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대서특필된다”고 언급됐다. 아울러 한국은 예측 불가능하고 감정적이라 이성적인 서양 남성 입장에서 상대하기에 지칠 수 있기에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도 포함됐고, 델라웨어주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가학적인 한국 놈들(bunch of Sadistic Korean assholes)”의 짓이라 판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한국을 영화배우인 조 페시(Joe Pesci)에 비유하기도 했다. 조 페시는 미국 영화배우로 좋은 친구들, 카지노 등에서 사납고 폭력적인 마피아 조직원 등을 연기하며 명성을 얻었다. ‘나 홀로 집에’에 등장하는 도둑 중 하나인 해리 라임 역을 맡기도 했다. 욱하면 통제가 불가능해지는 인물을 잘 묘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배우에 비유하며 ‘매력적이지만 엄청나게 지독해질 수 있다’라고 언급한 것은 그의 연기 이미지에 빗대어 한국을 비하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메모에는 보너스였던 2억 5,000만 달러 이상인 10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제기하라는 조언이나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이슈로 레딧에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발언 등 여러 내용이 포함됐다.
언노운 월즈 클리블랜드 전 대표는 메모에 대해 본인이 한 말이 아니라 소송 전에 넥슨 오웬 마호니 전 대표가 해준 조언을 기록한 것이라 주장했다. 다만 ‘오웬 마호니의 조언을 기록한 것’이라는 것은 클리블랜드 전 대표의 주장이며, 실제로 문제의 발언을 마호니 전 대표가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내년 1월 9일 후속 변론을 진행하며, 이후에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과정에서 양측이 합의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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