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라이크 액션게임은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장르지만, 올해는 유난히 주목받은 신작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까지 오른 하데스 2를 필두로, 벨트스크롤과 로그라이크를 결합해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은 압솔룸, 국산 로그라이크 액션게임 셰이프 오브 드림 등이 대표적인 예시죠. 그 외에도 강력한 시너지로 적을 쓸어버리는 로그라이크 특유의 게임성을 훌륭히 살린 작품들이 많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겜ㅊㅊ]은 올해 출시된 로그라이크 액션게임 중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을 모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게임은 지난 4월 출시되어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4,018명 참여, 92%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국산 인디게임 세피리아입니다. 인디 명작 '던그리드'를 개발한 팀 호레이의 신작이라 출시 전부터 기대가 컸던 작품이죠. 플레이어는 탑 꼭대기 마을에 사는 귀여운 토끼가 되어, 멸망해가는 세계를 구하기 위해 탑 아래로 내려가는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성장 시스템인 '석판'입니다. 단순히 좋은 아티팩트를 획득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테트리스를 하듯 인벤토리에 석판과 아티팩트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인접한 아티팩트끼리 시너지를 내거나 특수 효과가 발동되기 때문에 나만의 빌드를 깎는 재미가 쏠쏠하죠. 그 외에도 귀여운 동물 친구들과의 상호작용 속에 숨겨진 다소 어두운 스토리와, 적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반격하는 직관적인 재미가 잘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지난 11월 18일 스팀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작 '예지격자전'은 무협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횡스크롤 액션 로그라이트입니다. 사악한 장군에게 잡힌 천자를 구하기 위해 무술가 '유'가 되어 여정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죠. 단순히 적을 때려잡는 것이 아니라, 적의 패턴을 읽고 합을 겨루는 묵직한 공방전이 일품입니다. 유저 평가도 '매우 긍정적(271명 참여, 92% 긍정적)'으로 호평이 이어졌죠.

핵심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예지' 시스템입니다. 실제 전투에 돌입하기 전 적과의 싸움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는데요. 완벽한공략법을 찾아냈더라도 실제 전투에서 손이 꼬이면 가차 없이 게임 오버가 되는 긴장감이 백미입니다. 또한 낙엽, 빙안, 폭풍 등 다양한 무술을 선택해 회피 혹은 방어 위주 등으로 스타일을 바꿀 수 있어, 매 판 새로운 감각으로 무술 고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스타 파이어: 이터널 사이클은 지난 9월 스팀에 출시된 신작으로, 복잡한 시스템 없이 시원시원하게 적을 쓸어버리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SF 세계관의 여전사가 되어 창, 건틀릿, 활 등 다양한 무기로 적진을 돌파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인데요, 누구나 금방 적응할 수 있는 직관적인 조작과 빠른 템포가 강점입니다. 특히 대시로 적의 공격을 피하고 콤보를 꽂아 넣는 기본 액션의 완성도가 매우 탄탄해,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671명 참여, 91% 긍정적)'을 기록 중이죠.

차별화 포인트는 '속성 시너지'가 주는 시각적, 성능적 쾌감입니다. 번개, 대지 등 8가지 속성 장비가 존재하는데, 같은 속성을 모을수록 화면을 뒤덮는 화려한 효과가 발동됩니다. 예를 들어 대지 속성을 모으면 바닥에서 덩굴이 솟아오르고, 특정 빌드를 완성하면 분신이 소환되어 전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기도 하죠. 로그라이크 특유의 무작위성에 화려한 효과가 만드는 쾌감이 더해져, 잘 키운 캐릭터로 스테이지를 초토화시키는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 1월 PC 및 콘솔로 출시된 히어로즈 오브 해머워치 2는 친구들과 함께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게임입니다.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4,830명 참여, 83% 긍정적)'을 받고 있으며, 7가지 클래스(워리어, 팔라딘, 레인저, 위저드, 로그, 워록, 소서러) 중 하나를 골라 몬스터를 사냥하고 아이템을 파밍하는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특히 최대 4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역할 분담을 하며 던전을 도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던전 클리어 외에도 '마을 재건'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는 점입니다. 던전에서 얻은 자원으로 대장간이나 상점을 업그레이드하면 영구적인 능력치 보너스를 얻을 수 있죠. 즉, 게임 오버가 되어도 내 노력이 마을에 고스란히 남아 다음 도전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줍니다. 이에 더해 파밍의 재미를 극대화한 시스템과 반복 플레이를 통한 무한한 성장 요소 덕분에 진득하게 붙잡고 즐기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헬 클락은 지난 7월 스팀에 출시된 작품으로,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2,628명 참여, 82% 긍정적)'을 기록 중입니다. 총잡이가 되어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는 액션 로그라이크인데요, 52개 이상의 패시브 스킬 트리를 연구하고 조합할 수 있어 마치 패스 오브 엑자일에 로그라이크를 섞은 듯한 느낌을 선사하죠.

다채로운 패시브도 강점이지만, 파밍 또한 게임의 백미입니다. 획득한 장비에 '도구'라는 아이템을 사용해 등급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때로는 타락시켜 강력한 저주와 축복을 동시에 얻을 수 있죠. 이러한 도박적인 요소가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와 플레이의 긴장감을 동시에 높여줍니다. 역사적 비극을 다룬 묵직한 스토리와 함께, 나만의 강력한 빌드로 적을 쓸어버리는 쾌감을 원하신다면 강력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