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 닌텐도 스위치 2 시연 부스 현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올해 게임스컴 화제작 중 하나는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이다.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를 통해 ‘연내 출시’를 확정했고, Xbox와 닌텐도 부스 양쪽에 시연 버전을 출품하며 출시 전 막바지 유저 피드백 체크에 집중했다. 게임스컴이 개막한 20일, 업계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는 오전 시간에도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 시연 부스에는 긴 대기열이 형성됐고, 스태프는 시연한 유저의 반응을 체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기에 미리 체험할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닌텐도 부스에서 1시간 가량 기다려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을 플레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게임은 2017년에 발매된 메트로베니아 게임 ‘할로우 나이트’의 후속작이다. 본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며, 신성둥지의 공주이자 보호자인 ‘호넷’의 여정을 그린다. 그리고 이 새로운 주인공이 전작과는 다른 재미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 좁은 시연 공간에 사람들이 꽉 찼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새로운 주인공 호넷과 함께 완전히 달라진 게임성
호넷은 전작에서도 바늘과 실을 무기로 사용하는 보스로 등장하며 팬들에게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이를 토대로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플레이 스타일은 전작과 완전히 달라졌다. 할로우 나이트의 ‘기사’가 조용하고 묵직함을 강조한 전사였다면, 호넷은 정교하고 날렵한 움직임을 앞세웠다.
민첩함을 강점으로 앞세운 호넷의 특징은 전투와 탐험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전투에서도 위로 솟구치며 찌르고, 공중에서 적에게 발차기를 내리꽂고, 원거리에서 칼을 던져 견제하는 등 기민한 몸놀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킬을 활용할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2D 플랫포머 형태의 맵을 탐험하는 과정에서도 공중에서 여러 번 점프하거나 벽을 타고 오르는 등 여러 액션이 추가됐다. 그 결과 전반적인 속도감이 상승하며 진행 전반에 탄력이 붙었다.
▲ 민첩한 몸놀림이 강점인 호넷 (사진출처: 팀 체리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 호넷 자체가 회피나 방어보다는공격에서 이득을 얻도록 설계됐다. 대표적인 것이 실크 게이지다. 전작에서는 영혼 게이지를 소모했지만,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에서는 실크 게이지를 채워 체력을 회복한다. 그리고 실크 게이지는 적을 공격할수록 빠르게 차오른다. 소진된 체력을 보충하고 싶다면 더 적극적으로 공세를 이어나가야 한다.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에는 재료를 소모해 도구를 만드는 ‘크래프팅’이 있다. 체험판에서는 제작 시스템을 경험해 보지는 못했으나, 도구를 만들 때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재화와 재료를 모을 수 있었다. 만약 도구 종류가 많고, 효과도 다양하다면 이를 조합해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재미도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 트레일러 (영상출처: 팀 체리 공식 유튜브 채널)
귀엽고 몽환적인 분위기 여전하다
전투 경험은 전작과 많이 달라졌지만,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는 그대로다. 빛이 비치는 초록빛 동굴, 용암이 흐르는 붉은 동굴 등 각 구역의 분위기는 시시각각 변하며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종을 머리에 투구처럼 쓰는 등 귀여우면서도 독특한 외모를 지닌 적들의 디자인 방향성도 여전하다. 시청각적인 측면에서는 전작과 크게 다른 부분 없이, 좀 더 개선된 버전을 즐길 수 있다.
▲ 화려하면서도 몽환적인 색감이 특징이다 (사진출처: 팀 체리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살펴볼 부분은 스테이지다. 이번 체험판에서 공개된 지역은 두 곳이다. 녹음이 우거진 ’모스 그로토(Moss Grotto)‘와 어둡고 기계적인 느낌이 강한 딥 도크(Deep Docks)다. 모스 그로토는 할로우 나이트 유저가 잊고 있었던 플레이 감각을 되살릴 정도의 적정한 난이도다. 다만 자칫 발을 잘못 디디면 시작 지점으로 되돌아가는 함정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손이 감각을 되살리는 데 제격인 모스 그로토 (사진출처: 팀 체리 공식 홈페이지)
반면 딥 도크는 상당한 난이도를지녔다. 맵 구조도 복잡하며 적들 역시 상당히 강하다. 종 모양의 투구를 쓴 적들은 호넷의 공중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고, 용암을 던지는 적들은 유저 움직임을 예측해 공격해왔다. 호넷의 강력함에 맞춰 밸런스를 잡은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 체험판 기준 마지막 보스인 ’라세(Lace)‘는 주인공이 지닌 모든 것을 총동원해야 잡을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함을 과시했다.
▲ 모스 그로토보다 훨씬 어려워던 딥 도크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올해는 꼭 나오기를!!!
이렇게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을 체험판을 통해 미리 살펴봤다. 우아하고 민첩한 새로운 주인공 호넷과 이에 맞춰 완전히 탈바꿈한 게임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전작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느낌을 선사한다. 여기에 도구 등 전략적 깊이를 더해줄 새로운 시스템 등도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이 SNS에서도 화제작으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는 출시 지연이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9년에 발표되어 2023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연기됐고, 2년 뒤인 올해에 들어서야 발매 시기를 다시 잡기 시작했다. 기약 없는 기다림에 팬들은 점점 지쳐갔고, 게임스컴 등 중요 게임쇼가 열릴 때마다 ’실크송‘ 뉴스를 기원하는 것이 일종의 밈처럼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게임스컴에서 연내 출시 확정 소식과 함께 시연 버전도 출품되며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도 마침표가 찍힐 조짐이 보인다. 2025년에는 더 이상의 연기 없이 꼭 게임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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