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는 최상위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게임은 6월 말 이후 2개월 만에 TOP 5에 복귀한 로스트아크다. 로스트아크는 올해 상반기에 불거진 골드 인플레이션 사태로 기세가 많이 꺾였다. 6월 중에는 4년 만에 TOP 10 밖으로까지 밀려난 적이 있을 정도다. 다소 길었던 침체기를 로스트아크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레이드’를 앞세워 극복하는 움직임이다.

특히 지난 20일에 열린 카제로스 레이드 종막은 심연의 군주 ‘카제로스’를 직접 상대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유저들이 기다려온 콘텐츠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제작진 역시 그간 쌓아온 레이드 개발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었다고 강조했고, 이를 접한 유저 다수가 역시 ‘레이드 장인’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완성도를 지녔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마지막 보스인 ‘카제로스’의 강력함은 예고 이상이라고 평가됐다.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카제로스 레이드 업데이트 시점에 맞춰 포털 검색량, PC방 이용량, 개인방송 시청 수가 모두 상승했다. 특히 개인방송 시청 수가 큰 폭으로 늘었는데, 업데이트와 함께 주요 게임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시작된 레이드 공략 스피드런 이벤트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략 방송을 시청하는 것과 함께, 가장 먼저 깨는 공격대가 어디가 될 것인지도 유저 사이에서 화두에 올랐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토대로 로스트아크는 게임 안팎에서 화제로 떠오르며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제대로 띄웠다.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레이드를 앞세워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으니,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골드 인플레이션도 무난하게 해소하며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카제로스 레이드 자체가 로스트아크의 1부를 마무리하고 2부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점이기에, 이를 기점으로 삼아 주위를 환기하기에도 적절한 타이밍이다.

올해 상반기부터 부지런히 신작을 선보여온 넷마블이 하반기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이번 주에는 지난 26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뱀피르가 지난주보다 2계단 오른 37위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출시 초기이기에 오픈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다음 주에는 추가적인 순위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

뱀피르는 뱀파이어 테마에, 대중적인 MMORPG를 접목했다. 레이븐2에 이어 성인 취향에 초점을 맞춘 비주얼에, PC와 모바일을 넘나들며 직장인이 짬짬이 플레이하기 좋은, 간단하고 대중적인 게임성을 앞세웠다. 특히 초중반 성장이 빠른 편이고, 콘텐츠 구성이 복잡하지 않아 입문하기 좋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넷마블 게임 중에는 상반기에 선보인 ?성爾だ慊?리버스를 제외하면 순위권에 장기적으로 머문 게임이 없다. 뱀피르는 오랜 기간 제자리를 지킬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상위권에서는 배틀그라운드가 최상위권에서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이번 주에는 1년 만에TOP 3에 들었다. 배틀그라운드가 에스파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업데이트에 속도를 붙이며 기세를 유지한 반면, 직접적인 경쟁작인 발로란트는 전반적인 지표가 하락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특히 발로란트의 경우 개인방송 시청 수가 크게 내려갔다.

하위권에서는 에이펙스 레전드가 6주째 오름세를 이어오며 39위까지 자리했다. 지난 8월 5일부터 시작된 26시즌을 기점으로 삼아 순위경쟁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26시즌에서는 방갈로르와 코스틱이 버프되며 전투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고, 짧고 굵은 교전을 즐길 수 있는 신규 모드 ‘와일드카드’도 열렸다. 특히 와일드카드가 유저 사이에서 호평을 얻으며 에이펙스 레전드에 다시금 생기가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