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하 BIC) 오프라인 행사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BIC에서는 약 280여개에 달하는 인디게임이 전시됐으며, 수많은 게이머가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게임메카는 BIC에서 다양한 게임을 시연하고 관람하면서, 눈에 띄었던, 재기발랄한 인디게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그날의 신문(The Newspaper of the Day)
BIC가 개최된 15일 광복절에 걸맞은 신작입니다. 일제 강점기 신문사 편집장이 되어 지면에 신문을 배치하고, 기자를 파견해 취재를 지시합니다. 목표는 고종 황제 서거에 숨겨진 비밀을 취재하는 것이죠. 기자마다 능력치에 따라 취재 성공률이 바뀌며, 적을 피하는 잠입 방식이나 타자연습 방식의 미니게임을 통해 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기자가 신문을 만드는 게임을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미니게임으로 취재하고 기사 쓰는 '그날의 신문' (사진: 게임메카 촬영)
괴물여관(Monsterest)
'스타듀 밸리'가 연상되는 여관 운영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벽을 만들고, 벽지를 바르고, 방을 장식해 여관을 만들 수 있죠. 여관에는 괴물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서로 선호하는 요소가 달라, 좋아하는 방이 다르죠. 기호에 맞는 방을 배정할수록 손님들이 다시 방문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외에도 낚시, 채집 등 활동을 손님과 함께하거나, 파티를 여는 것도 가능합니다.
▲ 여관 운영하고 힐링하는 '괴물여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구구 피자: 우주 정거장으로 피자 배달이라니? 사장님 이건 좀 아니잖아요
제목 그대로 비둘기가 피자를 배달하는 게임입니다. 좌, 우 두 방향과 점프가 핵심 조작입니다. 문제는 주인공이 비둘기라 피자 다섯 판을 잘 들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키를 계속해서 눌러야 합니다. 균형을 잃어버리면 피자가 온 사방으로 흩날리고, 다시 줍게 됩니다. 심지어 배달하는 장소는 우주 정거장입니다. 수많은 장애물을 뚫고 건물을 올라 우주 정거장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 매 순간 흔들리는 피자 배달 '구구 피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달밤포차(Foster Apocalypse)
매력적인 그래픽의 3인칭 액션 RPG입니다. 주인공 담비는 동양풍 만두 머리가 인상적인 당찬 소녀입니다. 아침에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식재료를 수급하고, 낮에는 포차에서 요리를 합니다. 공격은 일반공격과 강공격으로 구성되며, 이를 입력하는 순서에 따라 다른 콤보들이 사용됩니다. 또 공격을 반복해 게이지를 채우면, 기를 모아 강력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액션성이 훌륭하고, 등장하는 몬스터나 캐릭터 모두 귀여워 눈이 즐겁습니다.
▲ 귀여운 소녀와 함께 식재료 모으는 '달밤포차' (사진: 게임메카 촬영)
도도리(DODORI)
밴드부 소녀 사라가 6일 남은 축제까지 위기를 해결하는 스토리를 다룬 리듬게임입니다. SD 캐릭터로 구현된 사라가 돌아다니며 악보를 모아 리듬게임을 시작하죠. 리듬게임은 투버튼으로 진행되며, 회전하는 정사각형 위 등장하는 노트를 정확히 입력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고등학생 소녀들의 귀여운 모습이 담긴 일러스트를 선보이거나, SD 캐릭터가 짧은 스토리를 전개하기도 합니다. 쉬움 난도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지만, 어려움 난도는 버튼이 단 둘임에도 상당히 헷갈립니다.
▲ 고등학교 소녀들이 펼치는 리듬게임 (사진: 게임메카 촬영)
루나락시아: 까치는 종말을 노래하네(Lunaraxia: Magpie Sings of the World's End)
백뷰로 진행되는 액션 로그라이크게임입니다. 방패와 무기를 들고 적에게 맞서며, 특수 기술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패로 가드시 방어 수치가 허락하는 한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으며, 정확한 타이밍에 방어시 패링이 되어 피해를 받지 않습니다. 전반적인 그림체는 '헬테이커'가 연상되는 매력적인 미국 코믹스풍이며, 확실한 외곽선 덕분에 공격 타이밍이 확실해 난도가 높으면서도 불합리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습니다.
▲ 묵직한 전투가 특징인 '루나락시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레버넌트: 그 날의 기억(Revenant: In Memory of the Day)
'레버넌트: 그 날의 기억'은 약간의 스토리가 담긴 '8번 출구' 방식의 이변 찾기 공포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경비원이 되어 과거 괴이한 실종사건이 일어난 건물 9층까지 돌며 순찰을 마쳐야 하죠. 전반적으로 구역이 어둡고, 기괴한 소리가 흘러나오며,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되어 사실성까지 더해져 상당히 무섭습니다. 여타 이변 찾기게임보다 조금 더 어렵게 설계되어, 옷장 속 물건이 대략 무엇인지 등은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현실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변 찾기, '레버넌트: 그 날의 기억' (사진: 게임메카 촬영)
빨간 공은 어디에(Where's My Red Ball)
빨간 공은 어디에는 귀여운 고양이에게 빨간 공을 찾아주는 퍼즐게임입니다. 어딘가 슬프고 힘들어 보이는 고양이지만, 공만 되찾는다면 해맑게 웃습니다. 공은 어딘가 숨겨져 있습니다. 검댕으로 뒤덮여 있거나, 친구한테 뺏겼거나, 피냐타 속에 들어있기도 하죠. 모든 퍼즐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어, 이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빨간 공 찾는 퍼즐게임 '빨간 공은 어디에'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노타(Anota)
아노타는 자신의 목숨을 실수로 너무 많이 나눠버린 고양이의 여정을 다룬 퍼즐게임입니다. 광고게임 중에서 더 낮은 레벨의 적을 흡수해 더 높은 레벨의 적에게 도전하는 그런 것을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아노타에서도 유사하게 더 낮은 레벨의 고양이를 흡수하며 영혼을 키워 모든 고양이를 되돌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테이지를 도전하다 보면 일정 턴에 영혼이 가장 높은 고양이가 천벌을 받는 등 새로운 규칙이 더해지며 난도가 올라가며, 막대한 영혼을 가진 보스도 등장합니다.
▲ 숫자 높이는 퍼즐게임 '아노타'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에입스 워페어(Apes Warfare)
턴제 전략게임으로, 원숭이 부대를 조종해 인간들을 섬멸해야 합니다. 문제는 인간들이 조금 많이 똑똑하다는 점이죠. 각 부대원마다 사거리, 유리한 적, 체력 등이 모두 다릅니다. 또 일부 스테이지에서는 기지를 점령하고 획득한 자원을 토대로 탱크, 보병, 저격병 등 병력을 뽑을 수 있죠. 어떤 병력을 뽑을지 순간의 판단은 플레이어의 몫입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상대도 똑같은 방식으로 병력을 충당한다는 점입니다.
▲ 고난도 전쟁 전략게임 '에입스 워페어'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타임 스내쳐 핸디(Time Snatcher Handy)
시간 도둑 고양이 핸디가 스스로 불러온 역경을 돌파하는 액션게임입니다. 게임의 모든 단위는 독특하게도 '시간'입니다. 적에게 피격당하면 시간이 줄어들죠. 또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능력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또한 남은 시간을 소모합니다. 플레이어는 쿨타임과 충전 횟수가 정해진 공격을 사용해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또 로그라이트 요소를 차용해 스테이지마다 추가 강화를 획득하며, 보스는 수많은 탄막을 흩뿌리며 플레이어를 압박합니다.
▲ 수많은 탄막 피하고 때리는 '타임 스내쳐 핸디' (사진: 게임메카 촬영)
풍비박산(PBBS)
요괴들이 사는 곳에서 음식점을 연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리듬게임으로, 요리 레시피를 악보 노트처럼 입력합니다. 정확한 타이밍에 맞출수록 음식의 품질도 상승하죠. 문제는 손님인데요, 일부 요괴들은 계속해서 플레이어를 공격합니다. 이를 버티는 과정도 리듬게임으로 구성됐죠. 또 요리를 할 때 플레이어를 방해하기도 해서 상황에 맞는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전반적인 그래픽과 아트가 미국 코믹스와 한국적인 색체가 뒤섞여 오묘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 빠른 템포의 리듬 요리게임 '풍비박산' (사진: 게임메카 촬영)Copyright ⓒ 게임메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