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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혁명 올까? 국내 통신 3사 클라우드 서비스 현황
 
2021년 01월 14일 () 조회수 : 60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19에서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를 발표하며 게임업계에 충격을 선사했다. 당시에는 기기 사양에 상관없이 인터넷만 있으면 그 어떤 대작 게임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5G 상용화와 맞물려 빠르게 대중화되리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현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현황을 보면 기대했던 ‘게임 체인저’의 모습은 아닌 듯하다.

다만, 한 번에 판을 뒤집는 혁명이 아닌 이상 통상적으로 이런 변화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차근차근 기반을 다져가며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통신 3사 주도 하에 이 같은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MS, 엔비디아 등 해외 게임 공룡과 손잡은 SKT와 LG유플러스, 그리고 자체 서비스라는 독특한 행보를 보이는 KT까지 국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현황과 앞으로 그려질 그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가장 먼저 발을 내민 자, LG유플러스의 지포스 나우

LG유플러스는 10년 전, LTE 상용화 당시에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LTE만으로는 연결 속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웠고, 입력 지연과 대작 게임 부재 등 기술적/콘텐츠적 문제로 인해 실패로 돌아갔다. LTE보다 빠른 5G 통신망 상용화를 맞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도전하게 된 LG유플러스는 과거 골칫거리였던 ‘대작 게임 부재’를 해소할 파트너와 손잡고 2020년 2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바로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다.

▲ LG유플러스가 국내 서비스를 맡은 지포스 나우 (사진: 공식 웹페이지 갈무리)

정식 출시 이후 1년 가까이 지난 현재, 지포스 나우는 LG유플러스가 과거 자체 서비스에서 느꼈던 대작 갈증을 충분히 해소시켰다고 할 수 있다. 스팀, 유플레이,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글로벌 플랫폼과 연동을 통해 현재 약 400여 종에 이르는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는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데스 스트랜딩, 크루세이더 킹즈 3 등 대작도 포함된다. 아울러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대중적 인지도를 지닌 온라인 멀티플레이 게임의 존재도 게이머들의 구미를 당긴다.

▲ 지포스 나우가 제공하는 게임들 (사진: 공식 웹페이지 갈무리)

이 같은 많은 콘텐츠가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지포스 나우 국내 이용자 비율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타 통신사 가입자의 경우 LG유플러스 가입자보다 2배 더 높은 요금(LG유플러스 가입자: 월 6,450원, 타 통신사 가입자: 월 1만 2,900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전체 지포스 나우 이용자 중 45% 가량이 타 통신사 가입자다. 이러한 수치는 지포스 나우가 특정 통신사가 가입자를 위해 제공하는 부가서비스가 아닌, 모든 게이머들의 구미를 당기는 게임 서비스로 받아들여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요금제다. 매월 6,450원 또는 1만 2,900원을 지불해야 지포스 나우를 이용할 수 있음에도 게임 구매 비용은 별도다. 클라?理?게임 서비스를 ‘게임계의 넷플릭스’로 생각했던 게이머들에게는 실망스러울 것이다. 다만, 스팀, 유플레이, 에픽게임즈 스토어 계정과 연동이 가능하기에 이미 본인의 라이브러리에 많은 게임을 쌓아놓은 게임 마니아에게는 큰 단점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 지포스 나우 프리미엄 요금. 단, 체험판 성격의 베이직 요금제는 무료다 (사진: 공식 웹페이지 갈무리)

국내 지포스 나우는 현재 400여 종에 달하는 게임을 지원하지만, 유저들은 여전히 새로운 게임을 추가를 요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연간 50개 게임을 추가해 콘텐츠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금도 다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 달리 검은사막, 아키에이지 등 국산 PC 온라인게임을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국산 인기 게임을 서비스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에도 새로운 국산 게임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반은 이미 닦여져 있다, SKT의 Xbox 클라우드 게임

게이머들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영상 콘텐츠 분야에서 넷플릭스라는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구독하는 것으로 만든 넷플릭스처럼, 게임에서도 이러한 유통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현재 ‘게임계의 넷플릭스’에 가장 근접한 것은 MS다. 예전부터 Xbox 게임패스를 통해 게임 구독 서비스를 이어온 MS는, 작년 9월 ‘프로젝트 x클라우드’로 명명했던 자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Xbox 게임패스 얼티밋에 더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SKT는 이러한 MS와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국내 제공하고 있다. 작년 9월에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SKT는 “향후 3년 내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 작년 9월에 있었던 SKT의 Xbox 관련 기자간담회 (사진: 생중계 갈무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포함하는 Xbox 게임패스 얼티밋의 최대 장점은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는 완전 구독형 서비스라는 것이다. 월 1만 6,700원만 내면 수많은 게임을 Xbox 콘솔과 PC는 모바일에서도 클라우드로 즐길 수 있다. 게임 라인업도 튼실한데 Xbox 게임 스튜디오 대표작 헤일로, 마인크래프트, 포르자 호라이즌, 기어스 등은 물론 최근 합류한 베데스다의 둠, 폴아웃 등 인기작들이 즐비하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게임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아쉬운 점으로는 모바일 기기는 물론 PC에서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타사와 달리, Xbox 게임패스에 포함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현재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만 제공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단점은 해외에서 올해 봄 출시되는 PC와 iOS 버전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버전의 국내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포함된 Xbox 게임패스 얼티밋 (사진: 공식 웹페이지 갈무리)

플랫폼 확장에 집중, 자체 서비스 택한 KT

통신 3사 중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KT 게임박스’는 해외 유명 업체와 손잡지 않은 자체 서비스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KT게임박스는 작년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5개월 여가 지난 현재 약 130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KT게임박스의 요금제는 Xbox 게임패스 얼티밋과 같은 완전 구독형이다. 다만,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외에도 콘솔 및 PC 다운로드 플레이를 제공하는 Xbox 게임패스 얼티밋과 달리, KT게임박스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만 제공한다. 그만큼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 올해 6월까지는 월 4,950만 원, 이후로는 월 9,9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 저렴한 요금이 강점인 KT게임박스 (사진: 공식 웹페이지 갈무리)

가격만 놓고 본다면 통신 3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중 가장 매력적이지만, 게이머 입장에서는 제공하는 게임 라인업이 타사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130여 개 게임 중 레메디 엔터테인먼트의 컨트롤과 2K의 보더랜드, 엑스컴, 바이오쇼크 등이 있지만, 이들만으로는 라인업에 충분한 무게감을 싣기 어렵다.

KT는 이러한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200개까지 게임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보더랜드 3와 같은 대작 게임 제공은 물론, 한국어 지원 게임 비중도 늘려나간다. 아울러 플랫폼 확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데 최근 NHN 한게임에 KT게임박스를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회사와 제휴해 마케팅 및 플랫폼 확장을 도모하며, 기가지니 같은 IPTV에서의 이용도 확대해나간다. KT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오는 2022년 내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게임 라인업은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보충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 공식 웹페이지 갈무리)

국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삼국지는 이제 시작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지 벌써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산재해 있다. 기반이 되는 5G 통신망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고, 입력지연 같은 기술적인 부분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아울러 조작을 비롯한 사용자편의 개선, 게임들의 한국어 지원 확대도 앞으로의 과제다.

SKT,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주도로 열린 국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경쟁 구도는 이제 시작이다. 본격적인 경쟁의 막이 오른 만큼 앞서 언급한 단점들의 개선 속도도 가속화될 것으로보인다.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에 진짜 ‘게임 체인저’가 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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