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군주가 즉위하면 조정의 판도가 뒤바뀌고 대대적인 개혁이 단행되는 일은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최근 패트릭 쇠더룬드가 회장으로 오른 넥슨이 최근 감행한 조치 또한 이와 같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이 오랫동안 넥슨의 안방을 지켜오던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앤비(이하 크아)' 서비스 종료만 아니었다면 말이죠.
크아는 2001년 출시 이후 25년간 오랜 시간 인기게임 순위에서 내려오지 않은 '현역'이자, 카트라이더와 버블파이터 등으로 IP를 확장해 온 하나의 '아이콘'이었습니다. 게임메카 만평에서도
넥슨을 표현할 때는 크아의 '다오'를 쓰는 경우가 많았죠. 넥슨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담당해 온 개국 초기 공신이자 원로재상이면서 여전히 현역인 크아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는 다소 의아한 뒷맛을 남깁니다.
국내 게이머들의 반응 역시 혼란 그 자체입니다. 그동안 넥슨은 현재의 회사가 있도록 공헌한 초창기 게임들을 '클래식 게임'이라 부르며 수익성에 상관 없이 보존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는 유저들과의 신뢰를 다짐과 동시에 회사의 근본 게임들에 대한 존경 표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게임메카 ID 진지보이 님의 "이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지는군요. ㅠㅠ"와 같은 아쉬운 반응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넥슨은 현재 오버워치 한국 서비스 도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퍼블리싱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크아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것은 향후 넥슨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시발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후 넥슨에 남은
들이나 흥행 성적이 저조한 게임들도 안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혹시 크레이지 아케이드 2 깜짝 출시를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희망회로도 돌아가고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입니다. 앞으로
넥슨이 보여줄 개혁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가지치기가 가해질 지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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