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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言] 손맛과 빈티지 그래픽 더해진 뱀서라이크 '펭퐁'
 
2026년 01월 03일 () 조회수 : 27
펭퐁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펭퐁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2021년 말 '뱀파이어 서바이버(Vampire Survivors)'가 스팀을 강타한 이후 유사 장르 신작이 여럿 등장했다. 그 중에서는 빠르게 잊힌 타이틀도 많지만, '메가봉크', '브로타토', '로그: 제네시아' 등 유저들에게 꾸준히 호평을 받은 소수의 작품들도 있다. 각자 장르는 유사하더라도 서로 다른 매력과 플레이 방식으로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런 뱀파이어 서바이버 장르 로그라이크 신작이 국내에서도 개발 중이다. 지난 11월 체험판을 공개한 '펭퐁(Peng Pong)'으로, 개발사는 2024년 11월 '그레이트 토이 쇼다운'이라는 액션 배틀로얄을 출시한 샌디플로어다. 펭퐁은 체험판 공개와 함께 국내외 오프라인 행사에서 많은 유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샌디플로어 이종창 대표와 만나 게임과 개발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 펭퐁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펭퐁 공식 유튜브 채널)

모든 곳이 놀이터 되길, '샌디플로어'

샌디플로어는 2023년 설립된 인디 개발사다. 첫 타이틀은 '그레이트 토이 쇼다운'으로, 현재 약 10명의 개발자가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종창 대표는 “소규모 개발사인만큼 선택과 집중이 상당히 중요하며, 인원이 적은 만큼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많다”고 전했다.

회사명 '샌디플로어'는 모래사장에서 기원했다. 이종창 대표는 "어릴적 모래사장에서 즐겁게 놀던 추억과 연관된 이름"이라며, "창작자도, 플레이어도 함께 놀 수 있는 거대한 모래사장과 같은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이념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모래사장을 형상화한 샌디플로어의 BI (자료출처: 샌디플로어 공식 홈페이지)
▲ 모래사장을 형상화한 샌디플로어의 BI (자료출처: 샌디플로어 공식 홈페이지)

지스타 인디어워즈를 수상한 이종창 대표 (사진제공: 샌디플로어)
▲ 지스타 인디어워즈를 수상한 이종창 대표 (사진제공: 샌디플로어)

다만 10명의 개발자로 게임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펭퐁은 '그레이트 토이 쇼다운'의 아쉬운 성적 이후 개발사의 재도약을 위해 설계됐다. 이종창 대표는 "새로운 인원이 합류해 개발할 수 있는 범위를 다시 정의하는 작업이 필요했다"라며, "이때 사내 게임잼(짧은 기간 동안 게임을 만드는 대회)을 열자는 건의가 있었고,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종창 대표는 사내 게임잼을 통해 자칫 위축될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하고, 자아실현 측면에서 성과물을 살피며 팀원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발굴된 차기작이 바로 '펭퐁'으로, 사내 게임잼 당시 타이틀명은 '핀볼 서바이벌'이었다.

샌디플로어의 '그레이트 토이 쇼다운' 스크린샷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샌디플로어의 '그레이트 토이 쇼다운' 스크린샷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펭퐁 프로토타입 버전 (자료제공: 샌디플로어)
▲ 펭퐁 프로토타입 버전 (자료제공: 샌디플로어)

퍽을 튕겨 우주적인 적을 청소하는 ‘펭퐁’

펭퐁은 생김새는 귀엽지만 스토리는 전혀 귀엽지 않은 펭귄이 폭력적인 행위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컵헤드'가 연상되는 80년대 빈티지 카툰이 연상되며, 배경음과 효과음 역시 당시 과장되고 유머러스한 감각을 전한다. 이 대표는 “초창기 그래픽은 ‘남극탐험’이었지만, 너무 뻔하고 당연하다는 느낌을 탈피하기 위해 비틀었다”라며, “한국에서도 이런 외형의 게임을 낼 수 있다는 인상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투는 독특하게도 하키 스틱으로 공(퍽)을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식을 택했다. 스테이지 초반에 등장하는 적은 체력이 적고 이동 속도도 느리지만, 점점 체력이 늘어나고 공격 방식도 다양해진다. 회피와 이동을 활용해 적을 적극적으로 회피하고, 하키 스틱을 휘둘러 적 다수를 공격하는 손맛이 훌륭하다.

▲ 빈티지 카툰 그래픽이 특징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리코일 존슨, 튕기며 총알을 발사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피해가 높은 단검 (사진: 게임메카 촬영)

퍽의 종류는 일반적인 퍽부터 회전하는 리볼버(리코일 존슨), 단검 등 다양하며, 종류에 따라 벽에 튕기는 횟수, 움직이는 방향, 대미지에 차이가 있다. 적을 제거하면 경험치 방울과 재화(칩)가 떨어지고, 일정량을 모으면 레벨업을 하며, 이때 공격력, 치명타, 이동 속도, 재화 습득 범위 등을 무작위로 강화한다. 여기에 더해 일정 레벨 마다 퍽에 큰 변화를 주는 '초월(업그레이드)'이 더해진다. 예를 들어 리볼버는 하키채로 쳤을 때 날아가며 총알을 쏘는데, 특정 초월을 선택하면 매 순간 자동으로 탄약을 발사한다.

체험판에 등장하는 적은 주로 '우주'에서 영감을 받았다. 기본적인 스토리가 펭귄 '펭'이 외계인을 하키 스틱으로 '정리' 하러 간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외계인들은 독특하게도 인공위성, 운석, 행성, 항성, 블랙홀 등을 형상화했다. 이 대표는 "단순한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설계"라며, "우주에서 친숙한 사물을 '외계인'으로 설정했고, 이들의 공격 방식도 우주 광석을 뱉거나 돌격하는 등의 방식이다"라고 전했다.

▲ 체험판은 1스테이지, 우주 적을 배경으로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하이퍼 캐퍼시티, 강력한 능력을 더한다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중요한 것은 '조작'과 '운'

이런 독특한 전투 방식과 다양한 적을 통해 펭퐁은 '조작'이 중심인 액션 로그라이크 감각을 전한다. 이 대표는 "펭퐁은 기존 뱀파이어 서바이버 장르보다 조작성에 더 방점을 둔다"라며, "자동 공격이 아닌 조준 후 발사하는 공격 방식으로, 회피와 공격 중 하나를 선택하는 판단력을 요구하도록 설계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투 전반들 뒷받침하는 핵심 시스템 중 하나는 바로 '퍽 당겨오기'다. 하키 퍽을 치고 나면 퍽은 적과 벽에 튕긴 후 스테이지 어딘가에 놓인다. 이곳으로 달려가 다시 치는 것 대신, 마우스 우클릭을 누르면 어딘가에 있는 퍽이 마우스 위치로 온다. 이 대표는 "초기에는 당겨오기 기능이 없었는데, 이때 체험한 유저들은 게임이 '재미가 없다'라거나, '너무 어렵다'는 피드백을 많이 줬다"라며, "퍽까지 달려가야 하고, 이 동안 목적성을 잃는다는 느낌이 들어 당겨오기를 넣었는데, 호평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또 "핵심 디자인으로 누락되어 있는 것을 잘 확인해 구현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가 나올 수 있는 변곡점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 조준 발사 후 적 공격 회피 (사진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당겨오기'를 통해 먼 거리 퍽을 가져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더해 펭퐁에는 일반적인 로그라이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요소들이 더해진다. 일반적인 로그라이크는 '운' 요소가 상당히 강조된다. 이는 펭퐁도 마찬가지인데, 레벨업 마다 상승하는 스킬의 수치, 스테이지 클리어 후 등장하는 방 등은 모두 랜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펭퐁만의 무작위 요소는 바로 '도박의 방'이다.

도박의 방에서는 슬롯머신에 돈을 걸고 룰렛을 돌릴 수 있다. 넣는 칩 최대 수는 777이며, 이때 잭팟이 뜨면 수 만 칩을 되돌려 받을 수 있지만 운이 없다면 모두 잃게 된다. 칩은 상점에서 여러 아이템을 구매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데 사용한다. 이 대표는 "로그라이크에서 '운'은 중요한 요소다"라며, "때로는 실력뿐만 아니라 강력한 운으로 클리어하는 구멍을 뚫어놓는 것 역시 게임 디자인의 한 형태라고 생각"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전반적인 게임의 아트는 카지노를 연상하게 한다. 바닥은 하키 퍽이 잘 미끄러질 듯한 카지노 카드 보드며, 스테이지 도중에는 핀볼에서 공을 튕겨내는 범퍼가 등장해 동일한 역할을 한다. 이 대표는 "초기에는 하키 퍽이 튕기는 빙판이었지만 새로운 배경을 고민했다"라며, "칩이나 카드를 슥 밀며 건네는 모습에서 유사점을 찾아 '카지노'라는 배경을 떠올렸고, '운'과 연관된 요소도 더하려는 목적에서 '카지노라면 슬롯머신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다'고 유저들이 여기도록 디자인했다"라고 설명했다.

▲ 한 웨이브 클리어 후 얻는 보상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도박의 방, 터진 잭팟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악마 상점, 체력과 아이템 교환 (사진: 게임메카 촬영)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펭퐁

지난 2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펭퐁은 지난 5월 플레이엑스포, 11월 지스타, 12월 비버롹스 등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며 여러 피드백을 받았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 이벤트에 참여하기에 앞서, 매번 같은 빌드가 아니라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새로운 빌드를 개발했다"라며, "유저들이 어디에서 주로 패배했고, 중도 하차한 스테이지는 어디인지를 토대로 문제를 개선했다"고 전했다.

이런 펭퐁은 오는 2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 일정에 맞춰 체험판 전체 버전을 출시를 예고했다. 2월 버전에는 우주 외에 놀이공원, 바(주점) 등 일상의 밀도가 높은 새로운 맵, 여러 캐릭터, 새로운 무기 등을 선보인다. 캐릭터는 서로 다른 펭귄이 아닌 남극, 펭귄과 연관된 '바다사자' 등을 낼 계획이며, 서로 다른 특성을 연구 중이다. 무기의 경우 '이어팟' 등이 추가되며, 이어팟은 타격시 둘로나뉘어 적들을 공격한다.

▲ 펭퐁 개발 화면 (자료제공: 샌디플로어)

▲ 두 번째 스테이지 몬스터 개발 화면 (자료제공: 샌디플로어)

펭퐁 정식 출시 일정은 오는 3분기다. 이 대표는 "3분기 출시를 예정으로 하고 있으며, 더 미루지는 않으려 한다"라며, "2월 중 새로운 배경과 소품의 융합, 무기,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실질적으로 끝내고 완성된 체험판을 통해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종창 대표는 "샌디플로어는 앞으로도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게임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라며, "'샌디플로어 게임이라면 무조건 해야지'하는, 스팀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볼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라고 전했다. 또 "이후에도 많은 국내외 전시 참여할 예정이니, 찾아와 이야기 공유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지스타 출품 당시 샌디플로어 부스 (사진제공: 샌디플로어)
▲ 지스타 출품 당시 샌디플로어 부스 (사진제공: 샌디플로어)

몬스터 콘셉트 자료 (자료제공: 샌디플로어)
▲ 몬스터 콘셉트 자료 (자료제공: 샌디플로어)

▲ '우주' 배경에 구현된 1스테이지, 향후에는 '바', '놀이공원' 등도 계획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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