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케론 이미지 (사진제공: 드림에이지)
본파이어 스튜디오 신작 알케론은 약 9년이나 감감무소식이었던 작품이지만, 국내 게임사 드림에이지(구 하이브 IM)가 퍼블리싱을 담당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재차 주목 받기 시작했다. 게임에 대한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는 추세인데, 그런 알케론을 지난 15일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미리 체험해볼 수 있었다. 직접 플레이해본 알케론은 겉보기에는 AOS 같아 보였으나, 실제로는 이터널 리턴에 슈팅게임 특징을 더한 느낌이었다. 여기에 다양한 아이템 빌드, 전략 요소도 돋보였다.
알케론은 3인으로 구성된 총 15개 팀이 타워를 오르며 최후의 1팀을 가리는 배틀로얄이다. 주요 전장이 되는 타워는 1층부터 4층까지 4개 스테이지로 되어 있으며,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때마다 절반의 인원이 탈락하는 방식이다.
▲ 3인 1조로 전장에 뛰어들어 (사진제공: 드림에이지)
▲ 4개 층을 돌파하며 최후의 1팀을 가린다 (사진제공: 드림에이지)
모든 플레이어는 아무런 스킬도 지니지 않은 기본 캐릭터로 시작해, 장비를 파밍해 스킬을 얻고 캐릭터를 강화해야 한다. 장비는 맵에 있는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상자를 열어 얻을 수 있으며, 무기 2종, 왕관, 아뮬렛까지 총 4개를 장비할 수 있다.
이전에 기자가 이터널 리턴을 하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수많은 장비 아이템을 외워야 한다는 점이었다. 무기, 옷, 신발, 모자, 장갑, 장신구까지 부위가 6종이나 될 뿐 아니라, 등급도 일반, 고급, 희귀, 영웅, 전설, 초월까지 6가지나 되어 이를 모두 파악하는 데 애먹었던 기억이 있다. 반면 알케론은 장비 부위를 4개로 간소화시켰으며, 후술할 ‘이터널 장비’를 제외하면 모든 장비가 일반 등급으로 고정되어 있다. 덕분에 몇 판만 해봐도 대부분의 장비 효과 파악할 수 있으며, 그만큼 진입장벽도 낮다.
▲ 왕관, 아뮬렛, 무기 2종까지 4개 장비를 착용한다 (사진제공: 드림에이지)
다만 장비 등급이 없으면 아이템 파밍이 단조로워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추가된 것이 앞서 언급했던 ‘이터널 장비’다. 이터널 장비는 일종의 세트 아이템으로, 바론, 할로우 등 동일 테마 장비를 2부위나 4부위씩 장착할 때마다 추가 효과가 부여된다. 특히 모든 부위를 같은 세트로 맞췄을 경우, ‘이터널’이라는 특수 캐릭터로 변신해 5번째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세트를 모두 모으는 것이 상당히 힘든 만큼 이번 체험에선 이터널로 직접 변신해보지는 못했지만, 장르 특성상 스킬 갯수가 전투 승패에 상당히 중요하기에 강력한 이점이 생기는 셈이다.
▲ 다양한 특성을 지닌 '이터널 장비' (사진제공: 드림에이지)
▲ 5번째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이터널', 어떤 세트를 모으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이터널로 변신할 수 있다 (사진제공: 드림에이지)
앞서 설명했듯 세트 장비를 모두 모으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때문에 세트를 모두 모으는 것보다는 다른 세트를 2부위씩 장착해 최대한 많은 세트 효과를 발동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서로 어울리는 세트를 파밍하고, 이를 기반으로 강력한 빌드를 구성하는 것이 승리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기자의 경우 체력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받는 피해가 줄어드는 세트와, 근거리 피해가 상시로 10% 증가하는 세트를 조합해 딜탱 역할을 수행했다. 상대 역시 마법 피해가 증가하는 세트와 체력이 일정량까지 감소하면 치유량이 늘어나는 세트를 장착하여, 대미지와 생존력을 모두 챙긴 마법사 빌드를 구사하기도 했다.
▲ 장비를 조합해 강력한 빌드를 구현하는 것이 승리의 핵심 (사진제공: 드림에이지)이어 조작을 살펴보면 크게 기본 공격과 회피, 스킬로 구성되어 있다. 스킬은 장착 장비마다 1개씩 총 4가지를 사용할 수 있으며, 무기 2종을 실시간으로 바꿔가며 전투하는 방식이다. 다만 모든 공격과 스킬은 논타겟으로 구성되어 있어, 적을 맞추기 위해서는 12시 방향 조준점을 기준으로 세밀한 컨트롤이 요구된다.
▲ 모든 스킬이 논타겟으로 구성되어 세밀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사진제공: 드림에이지)컨트롤이 미숙한 플레이어를 위해, 전략적 요소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특정 맵에 위치한 ‘퓨리’라는 몬스터다. 퓨리는 플레이어의 공격이 통하지 않을뿐더러, 주기적으로 강력한 범위 공격을 가하는 만큼 평상시에는 가장 마주치면 안 되는 존재이기도 하다.
다만 퓨리를 잘 이용하면 전략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아군이 모두 사망하고 기자 혼자 남겨진 적이 있었는데, 일부러 퓨리가 있는 쪽으로 이동해 상대 팀의 추격을 따돌렸다. 적이 끝까지 기자를 따라온 적도 있었는데, 퓨리를 방패 삼아 전투하며 수적 열세를 순식간에 뒤집기도 했다.
▲ 가장 큰 위협이자 전략 요소인 '퓨리' (사진제공: 드림에이지)
그 외에도 다음 층으로 넘어가는 비콘 포탈 근처에 매복해 방심한 적을 노리거나, 탱커가 홀로 남은 척 상대 어그로를 끄는 사이 나머지 팀원이 뒤에서 기습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컨트롤 실력이 좋지 않아도, 맵에 있는 요소를 활용하거나 전략적으로 전투하면 얼마든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 지형지물을 적절히 활용하면 불리한 전황을 뒤집을 수 있다 (사진제공: 드림에이지)
결론적으로 알케론은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갖춘 배틀로얄이었다. 탑다운 시점과 논타겟 스킬로 슈팅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며,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아이템 빌드가 파밍의 맛을 더했다. 이를 기반으로 적 팀을 처치해 우승할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쾌감도 살아 있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상대방이 장착한 장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없어, 전투를 앞두고 적과 아군의 능력치 차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다만 아직 시연 버전이고, 가까운 시일 내에 플레이테스트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개선된 가능성이 충분하다.
잠재력은 갖춘 만큼, 알케론이 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알케론만의 장점을 어떻게 유저들에게 어필할지, 그리고 꾸준한 업데이트가 관건이다. 이미 확고한 게임들이 시장에 자리해 있는 만큼 유저를 사로잡을만한 마케팅이 필요하며, PvP 장르 특성상 지속적인 아이템 밸런스 조정와 콘텐츠 업데이트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알케론이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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