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게임메카 인기순위에서는 최상위권에 큰 변동이 있었다. 과거에는 1~3위, 최근에도 5~7위 사이를 지키던 터줏대감 서든어택이 10위까지 밀려났다. 2005년에 출시되어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서든어택은 초창기인 2006년만 해도 스페셜포스를 제치고 ‘만년 1위’를 유지했던 경우도 있으며, 발로란트에 FPS 1위 자리를 내준 후에도 10위까지 밀려나는 일은 없었다. 심지어 2011년에 넷마블에서 넥슨으로 서비스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34시간이나 서버가 열리지 않았던 주에도 9위를 지켰다.

지표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던 부분은 포털 검색량이다. 서든어택 자체에 대한 검색량도 소폭 줄었다. 여기에 신규 모드 스타디움에, 건담 윙 컬래버레이션으로 이목을 사로잡은 오버워치 2 등 다른 게임이 두각을 드러내며 서든어택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이번 주에 오버워치 2는 제자리를 지켰으나, 서든어택은 10위로 하락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서든어택에 시선을 집중시킬만한 이슈가 다소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서든어택은 2022년에 부임한 김태현 디렉터를 중심으로 고절적인 문재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은 게임사와 유저 모두 장기간 괴로움을 호소해온 핵과 매크로 대응이다. 특히 지난 3일에는 해외 FPS 다수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핵 탐지 프로그램인 ‘이지 안티치트’를 정식 서버에 도입했다. 아직 도입 초기이고 이를 우회하는 시도도 있어 유저들이 변화를 체감하지는 못한 단계이기에 좀 더 고도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2023년에 선보인 64비트 클라이언트 전환, 주기적인 총기 밸런스 조정, 2019년부터 운용 중인 배틀패스를 포함한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이어져왔다. 핵과 매크로 대응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며, 64비트 전환 등으로 장기 서비스를 위한 내실을 다지는 부분도 중요하다. 다만 과거 명성과 비교하자면 시선을 모을 한 방이 부족하다. 작년 12월에 발표했던 엔진 개량을 통한 그래픽 업데이트가 서든어택에 힘을 실어줄 주역으로 활약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중위권에서는 원스 휴먼이 15계단 상승한 30위에 자리했다. 지난 24일에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며 이를 통해 신규 유저가 유입되며 게임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주에 재진입한 델타 포스처럼 모바일로 서비스를 하면서도, PC 버전을 스팀에 출시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아울러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으나 명조: 워더링 웨이브 역시 스팀에 발매됐고, 한국 게임 중에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블루 아카이브, 킹스레이드 등이 스팀 출시를 예고했다. 기존에도 PC와 모바일로 모두서비스하는 경우는 많았으나, PC버전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을 스팀으로 삼는 부분은 신선한 흐름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향후 게임업계 및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가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중위권에서는 3주간 13위를 지켜오던 패스 오브 엑자일 2가 버티지 못하고 5계단 하락한 18위에 그쳤다. 지난 4월 5일에 야심차게 막을 올린 새 시즌은 늘어지는 초반 성장과 망가진 경제 밸런스로 인하여 많은 유저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 제작진이 부지런히 핫픽스와 패치를 이어가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은 아쉬운 부분이 더 많다는 지적이다. 직접적인 경쟁자인 디아블로 4가 30일부터 신규 시즌을 열었기에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마음이 급해졌다.

하위권에서는 클래스 옵스퀴르: 33 원정대가 43위로 진입했다. 주목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었으나, 메타크리틱 전문가 평점 90점 이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에서도 단번에 관심도가 높아졌다. 콘솔게임 매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호응에 패키지 물량이 동이 나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러한 부분이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엘소드는 지난 24일부터 넥슨캐시 2만 9,000원을 받을 수 있는 신규/복귀 이벤트를 시작하며 16계단 오른 32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