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유난히 자주 쓰이는 요즘입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을 담은 이 표현은 직관적이면서도 사자성어 같은 운율을 지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대개 양심 없는 태도나 자기합리화를 꼬집을 때 사용되는데요. 최근 
엔씨소프트의 ‘포 아너(For Honor)’ 이미지 무단 도용 논란에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창작 환경에서 ‘검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절차입니다. 개발 단계에서는 타사 작품이나 외부 이미지를 참고 자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여러 단계 확인을 거쳐야 합니다. 이는 법적 분쟁 방지와 제작사로서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죠. 특히 타사 작품을 일부 가공해 자사 콘텐츠처럼 사용한다면 그 책임은 더 무겁습니다. 지난 6월 
번지의 ‘마라톤(Marathon)’ 프로젝트도 비주얼 콘셉트 무단 도용이 지적되며, 제작진에서 수정을 약속하며 출시를 연기한 바 있습니다.
물론 엔씨소프트의 포 아너 이미지 도용은 실제 게임에 사용한 것은 아니고, 가공된 이미지를 유저에게 게임을 소개하는 공식 방송에 쓴 것입니다. 다만 신작 소개 역시 상업 및 마케팅 활용에 포함될 수 있기에 관련 문제가 불거진 이 시점에서 엔씨소프트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그간 타 게임사에 ‘저작권 위반’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는데요. 자사 저작권을 중요시하던 기업이 정작 타사 저작물 도용 의혹에는 입을 다물고 있어 비판의 강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원 저작권로부터 공식적인 사용 허가를 받았다면 원작자나 출처를 명시해야 합니다. 단순 실수였더라도 즉각적인 사과와 영상 수정이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엔씨소프트는 국내를 넘여 레딧 등 해외 커뮤니티까지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온2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엔씨소프트가 지금의 태도를 언제까지 유지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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