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오버워치’ 새 영웅으로 추측되는 솜브라의 정보를 연일 공개하고 있다. 지난 7월 ‘아나’가 추가된 후 1개월 간 총 10여 차례 공개됐는데, 이 정보가 약간 독특하다. 이미지 파일을 바이트 단위로 분해해서 암호를 찾거나, 페이지의 소스코드를 풀어내야 하는 등 난이도 최상급의 수수께끼 형식으로 주어졌기 때문이다.

솜브라가 처음으로 언급된 곳은 멕시코를 배경으로 하는 맵 ‘도라도’다. 이 곳에는 솜브라가 적혀있는 기밀 파일이나 신문 등이 놓여있고, 악당조직 ‘탈론’에서 활동하는 ‘리퍼’는 “대체 솜브라는 어디서 뭘 하는 거야”라는 예사롭지 않은 대사를 읊는다. 이 힌트를 통해 ‘오버워치’ 신규 영웅으로 솜브라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 추가된 것은 지원형 저격수 ‘아나’였다.

그렇다고 솜브라가 완전히 소문에 그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나’ 등장 이후로 블리자드는 계속해서 ‘떡밥’을 던졌다. ‘아나’ 스토리 트레일러에 지나가는 암호를 풀면 ‘솜브라, 정보를 가진 그녀가 힘을 가졌다’는 문구가 나온다. 또, 함께 공개된 개발자 소개 영상 말미에는 QR코드가 나온다. 이를 통해 ‘이제 좀 더 어렵게 해보자’는 솜브라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이에 사람들은 솜브라가 정보전에 능한 멕시코 출신 여성 캐릭터라고 추측했다.

이후로도 깨진 이미지 파일을 데이터로 변환해서 분석해야 하는 수수께끼,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고 기다리면 자동으로 암호를 출력하는 공식 포럼의 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솜브라의 단서가 주어졌다. 그 때마다 유저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지금은 ‘프로토콜 솜브라’가 진행 중이라고 적힌 특별 페이지까지 찾아낸 상태다.

이처럼 블리자드는 솜브라 관련 정보를 계속해서 노출하고, 유저들은 이 문제를 풀며 두뇌싸움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해외 유저들은 블리자드가 암호를 전달하는 방식을 활용해 역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다만 주어지는 문제가 전부 일반인이 풀어내기 힘들고, 어렵게 풀어낸 문제의 해답이 다소 맥 빠지는 문장인 경우가 많다. 10개 가량의 고난이도 수수께끼에 해답을 제시했는데도, 정보전에 능하다는 캐릭터성만 확인할 수 있고, 실제 모습이나 게임 내 성능 등을 추측할 만한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결국 수많은 수수께끼를 풀었지만, 솜브라에 대한 정보는 초기에 밝혀진 ‘정보전에 능한 여성 캐릭터’라는 것에서 거의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이에 처음에는 관심을 가졌던 유저 중 일부는 피로감을 느끼며 ‘역대급 관심종자’라는 부정적인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