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도입부 (사진: 게임메카 촬영)
평단과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 캠페인 장면에 전쟁과 무관한 2022년 이태원 참사 장면이 이용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MBC뉴스를 통해 최초 보도된 이후 빠르게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 대체 어느 상황에서 이 장면을 넣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모던 워페어 4 캠페인은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문제의 장면은 주인공 박현준 이병과 해병대가 도입부 미션을 수행한 뒤 등장하는 가상의 뉴스 연출에서 삽입됐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람, 경찰 통제선, 줄지어 누운 사람 등의 모습은 전쟁과 무관한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뉴스 보도 및 유튜브 영상 일부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던 워페어 4의 도입부는 남한 술집 골목에서 시작된다. 편의점에 잠시 들르는 임무 직후 갑작스럽게 전기가 나가며 모든 불이 꺼지고, 공습과 함께 골목이 파괴되며 민간인과 군인 사상자가 발생한다. 이후 주인공과 해병대는 집결을 위해 경기장에 모이고, 북한군과 첫 교전을 한다. 직후 지하 주차장에서 북한군의 땅굴을 발견, 이를 폭발로 무너뜨린 직후 ‘모던 워페어 사(4)’ 로고가 등장하며 지금까지가 프롤로그였음을 알린다.
직후 문제의 가상 뉴스 연출 컷신이 등장한다. 컷신은 북한이 남한을 침공했다는 리포터 대사와 함께 화재 장면을 짧게 묘사하고, 이후 북한이 사용하는 방사포를 보여준 뒤 문제의 심폐소생술, 줄지어 누운 사람의 모습, 경찰의 통제선을 약 1~2초 가량 짧게 보여준다. 이후 인게임 도입부에서 술집 골목이 폭격되는 장면을 뉴스처럼 연출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다시 문제가 된 희생자 수송 장면이 1프레임 가량 삽입된다. 다음에는 또 다른 주인공 존 프라이스의 이야기와 연결하기 위해 러시아의 개입, 프랑스와 중동의 혼란, 펜타곤 미군 장성 살해를 전한다.
▲ 인게임 뉴스 컷신 연출 (사진: 게임메카 촬영)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해당 장면이 자칫 가상의 전쟁을 묘사하는 장면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쟁에 대해 보도하는 상황에서 인게임 골목 폭파 장면 앞뒤로 희생자들을 배치하며 마치 해당 인원들이 게임 초반 술집 골목에서 전쟁으로 희생된 민간인인 것처럼 표현한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한 다수의 게이머는 해당 장면을 이태원 참사와 연관 짓지 못했다.
즉 개발사가 비록 짧은 1~2초 분량의 현실적인 전쟁 묘사를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실제 참사 보도 화면을 연출에 차용한 셈이다. 만약 해당 내용이 한국 역사의 비극적인 장면을 묘사하기 위함이었다면, 윤리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용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앞뒤 맥락을 살피면, 그런 상황은 아니다.
가상의 전쟁을 묘사하기 위해 관련 없는 실제 참사 장면을 이용한 것은 게임 흐름과도 무관하며, 더 적절한 예시 자료를 이용하거나 중간에 삽입된 리승호의 사진, 인게임 장면과 마찬가지로 직접 영상을 제작하는 방법도 있기에 부적절하다. 개발 과정의 검수 체계가 미흡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며, 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이해 부족임과 동시에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당사자들에 대한 큰 실례라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물론 고의라면 더 큰 문제다.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해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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