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업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아이온2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아이온2에 '작업장'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작업장은 불법 프로그램이나 조직적 활동을 통한 빠른 재화 수급을 목적으로 한 집단 활동으로, 이러한 작업장 계정들이 게임 전반에 걸쳐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온2 공식 사이트와 관련 커뮤니티의 다수 이용자들은 게임 내 경제 체제를 위협하고 일반 이용자들의 정상적인 플레이 환경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작업장 활동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이 소극적인 대응만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용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작업장 캐릭터들은 '시골 서버'라 불리는 인구수가 적은 서버에까지도 침투한 것으로 관측된다. 통합 거래소 시스템을 악용할 목적으로, 경쟁이 덜한 서버에서 재화를 축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이용자는 "실제 플레이어보다 특정 방식의 비슷한 아이디를 지닌 매크로 캐릭터들이 더 많이 관찰될 정도"라며, "평소 한산해야 할 서버에서 접속 대기열까지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일반적으로 작업장은 24시간 자동화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특정 자원 채집 지역이나 사냥터를 점령하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오리하르콘 등의 주요 재료를 쉼 없이 수집하거나 몬스터를 사냥하는 방식이다. 특히 모바일 환경의 다중 클라이언트 시스템이나 외부 불법 소프트웨어를 동원한 대규모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정직하게 플레이하는 유저는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작업장이 벌이는 ‘환치기’ 행위 또한 시장 교란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환치기'는 서버 간 시세 차익을 노리거나 던전 등 특정 콘텐츠의 개인 거래 시스템을 이용해 수수료 없이 대량의 재화를 서버 간에 이동시키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축적된 재화가 고인구 서버나 통합 거래소로 유입되면서 서버 고유의 경제 환경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재화의 무한 공급은 필연적으로 게임 화폐인 키나와 각종 아이템의 가치 폭락을 초래한다. 이용자들은 채집이나 사냥을 통해 정직하게 재화를 모으려 했던 일반 플레이어들의 수익 구조가 완전히 붕괴했으며, 이는 게임 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완전히 상실하게 만든다고 호소하고 있다. 작업장 문제로 인해 노력의 결실이 사라지는 상황을 '성장 사다리가 걷어차였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정기적으로 작업장 계정을 제재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용자들은 제재 계정의 수보다 새롭게 생성되는 작업장 계정의 수가 훨씬 많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가 작업장 캐릭터들 또한 유료 멤버십을 결제하는 고객으로 간주하여 방임하고 있다는 극단적인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지만, 이러한 행동은 자사 게임의 장기적 흥행을 개발사 스스로 걷어차는 짓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작업장 논란이 확산되자, 일부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의 소극적인 대처에 맞서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게임 시스템인 '시공의 균열'을 활용하여 상대 진영 서버로 침투, 자동 사냥 중인 캐릭터를 사냥하는 일종의 자경단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게임사가 재화 획득량을 조정하는 등의 업데이트를 시행했을 때에도 작업장보다 일반 유저가 더 큰 피해를 입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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