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가디언즈(이하 데스티니)의 핵심은 좋은 퍽(특성)이 붙은 무기를 획득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말에 데스티니 유저 커뮤니티에서 특정 퍽 조합이 거의 드랍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고, 번지 측에서 이를 조사한 결과 실제로 오류가 있었다는 점이 발견됐다.
관련 문제는 10월 12일에 열린 신규 던전 ‘베스퍼의 주인(Vesper's Host) 보상 중 하나인 VS 냉각 억제제(VS Chill Inhibitor)에서 특정 퍽 조합이 유독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유저들이 선호하는 조합은 다른 무기로 피해를 입힌 후 꺼내면 탄창이 재장전되는 ‘선망의 무기고(Envious Arsenal)’와 짧은 시간 내에 장착한 모든 무기로 피해를 주면 무기 공격력이 30% 증가하는 ‘미끼와 스위치(Bait and Switch)’ 조합인데, 이를 얻기 위해 무수한 시도가 있었으나 드랍되는 양이 예상보다 적었다.
실제로 데스티니 관련 각종 데이터를 모아둔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인 라이트.gg(light.gg)에서 VS 냉각 억제제에서 가장 많이 드랍된 퍽 조합 상위 8개를 확인할 수 있으나, 선망의 무기고와 미끼의 스위치 조합은 이 안에 들지 못했다. 이에 유저들이 기존 드랍률을 추적한 결과 이전에 추가된 무기에서도 특정 조합이 극도로 적게 나왔다는 점이 발견됐다.
더 깊이 파고든 결과 일련의 흐름이 포착됐다. 라이트.GG에서 확인할 수 있는 API 상의 퍽롤에서 퍽 간 사이가 3칸 이상 멀어질수록 이 조합이 드랍될 확률이 낮아지고, 2칸 내로 가까울수록 확률이 높아지는 패턴이 등장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데스티니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번지가 일부러 좋은 조합이 등장할 확률을 낮춘 것이 아니라, 퍽 조합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 추측했다.
그리고 이러한 예상이 사실로 밝혀졌다. 당초에 번지는 게임 내 모든 전설 무기 퍽에 대해 가중치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조사 결과 오류가 있었다는 점을 발견했다. 번지는 10월 26일 공식 X(트위터)를 통해 “조사 결과 코드에 일부 특전 조합을 획득하기 어렵게 하는 문제가 발견됐다”라며 조속히 해결책을 찾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11월 5일 핫픽스(긴급수정)를 통해 앞서 이야기한 문제를 수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11월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베스퍼의 주인’ 던전 보상을 2배로 늘리고, 앞서 유저들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선망의 무기고+미끼와 스위치’ 조합의 VS 냉각 억제제를 비롯해 버그로 인해 획득하기 어려웠던 퍽 조합이 적용된 무기 5종을 건스미스 ‘Exo-44’를 통해 획득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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